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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하루가 통째로 흔들렸습니다. 장원영이 인터뷰에서 꺼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가 그 시절을 어떻게 버텼는지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떠올랐습니다.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주체적으로 살면 된다"는 말이 그토록 크게 박힌 건, 아마 그 말이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문장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으로 받은 충격 —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현실
장원영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던 시절을 돌이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네"라는 걸 처음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너무 솔직해서였는데, 동시에 저도 똑같은 순간을 겪었다는 게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조별 과제를 발표했을 때였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익명 피드백 게시판에 제 발표 방식이 거슬렸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그때는 그게 머릿속을 며칠 동안 떠나질 않았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나, 어떤 표정을 지었나, 자꾸 되감기를 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평가 위협(Social Evaluative Threat)'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사회적 평가 위협이란 타인이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할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실제 위협과 유사한 수준의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즉, 댓글 하나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건 단순한 예민함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반응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장원영이 처음 그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저는 오히려 안도가 됐습니다. 그 정도의 무대 위에 선 사람도 처음에는 그걸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거니까요.
주체적 삶이란 말을 진짜로 이해하기까지
장원영이 찾은 해결책은 단순했습니다.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주체적으로 살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극히 일부만 아는 사람들이 몇 초짜리 영상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자신에게 큰 상처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저는 한동안 이 말을 머릿속으로만 되뇌었습니다. "그래, 주체적으로 살자." 그런데 막상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또 흔들렸습니다. 그러다 제가 직접 경험으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주체성(Autonomy)이란 단순히 "신경 끄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자기 결정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의 핵심 개념인 자율성, 즉 자신의 행동이 외부 압력이 아닌 내적 동기에서 비롯된다는 감각이 충족될 때 사람은 비로소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합니다(출처: Self-Determination Theory 공식 사이트).
제가 실제로 이걸 느낀 건 취업 준비 시절이었습니다. 주변에서 "그 업계는 힘들다", "네 스펙으로는 어렵지 않겠냐"는 말을 여럿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응원해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먼저 가능성을 깎아내렸을 때의 그 묘한 실망감은 꽤 오래 갔습니다.
하지만 그 말에 반응하는 대신 제가 세운 준비 계획을 하루하루 실행하는 데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말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제 루틴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원하는 결과를 얻고 나서야 비로소 "주체적으로 산다는 게 이런 거구나"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 타인의 평가에 반응하는 대신 자신의 루틴을 실행하는 것이 자율성의 시작입니다.
- 비판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비판의 출처와 맥락을 판단해서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고치되, 근거 없는 비난에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태도가 장기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보상 없는 고통은 없다 — 믿음이 먼저냐, 결과가 먼저냐
장원영이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던 말이 있습니다. "보상 없는 고통은 없다." 설령 그 뒤에 보상이 오지 않더라도 이렇게 믿는 것 자체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멈췄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딱 이 논리에 기대어 버텼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몇 달을 준비하던 중 꽤 가까운 지인에게 "그 시험 지금 붙기 너무 어려운 거 알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기분은 나빴지만, 저는 그 말보다 "이만큼 했으면 뭔가 남는다"는 근거 없는 확신을 선택했습니다.
긍정적 재해석(Positive Reappraisal)이라는 인지 전략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상황의 의미를 부정적인 방향이 아닌 성장이나 기회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내는 심리적 기술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전략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회복 탄력성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 회복 탄력성).
물론 모든 사람에게 이 방식이 처음부터 쉽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반복적인 비난이나 악성 댓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메시지만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약간 다른 문제입니다. 믿음이 먼저가 아니라, 작은 성공 경험이 믿음을 조금씩 쌓아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보상 없는 고통은 없다는 말은 결과를 보장하는 공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견디게 해주는 내러티브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럭키 비키가 아니라 — 긍정성이 진짜 힘을 갖는 순간
장원영 하면 흔히 '럭키 비키(Lucky Vicky)'라는 표현이 따라붙습니다. 어떤 상황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무장된 낙관주의를 가리키는 말로 팬덤에서 시작돼 대중에게 퍼진 개념입니다. 무대 위에서 긴장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연결됩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긴장이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살짝 비현실적으로 느꼈습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사실 여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무대나 발표 전에 "이 사람들은 내가 잘 되길 바란다"고 프레이밍(Framing)하면, 즉 어떤 상황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지 의도적으로 설정하면 같은 공간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는 인지 프레이밍이 실제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장원영 본인도 인정했듯이, 이 긍정성은 단순한 낙관이 아닙니다. 월드투어 19개국 42만 관객을 만나며 "나한테 심각하다고 느꼈던 일이 넓게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감각을 직접 몸으로 얻은 결과물입니다. 경험이 쌓여서 만들어진 사고방식이지, 처음부터 그냥 밝았던 게 아닌 겁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저는 한 번 크게 실패하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 도전이 덜 무서워졌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쏟던 에너지가 한 번의 실패 이후 자연스럽게 준비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긍정성이 진짜 힘을 갖는 건 아마 그 이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장원영이 말한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태도를 일반인도 실천할 수 있을까요?
A. 제가 직접 해보니 처음부터 완벽하게 되는 건 아닙니다. 가장 현실적인 시작점은 타인의 비판을 들었을 때 "이 말이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서 온 것인가"를 한 번 따져보는 겁니다. 그 습관이 쌓이면 근거 없는 비난과 실제로 참고할 피드백을 구분하는 감각이 생깁니다. 그게 주체적 삶의 실질적인 시작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Q. "보상 없는 고통은 없다"는 말을 믿으면 실제로 도움이 되나요?
A. 결과를 보장해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 문장은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작동합니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이게 뭔가를 위한 과정일 수 있다"고 재해석하는 것만으로도 그 순간을 버티는 힘이 달라졌습니다. 심리학에서 긍정적 재해석이 회복 탄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경험이었습니다.
Q. 악성 댓글이나 반복적인 비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장원영도 무조건 긍정으로 넘기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고치되,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판단에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구분이 핵심입니다. 단, 반복적인 비난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주변의 도움이나 전문적인 심리 지원을 받는 것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Q. 장원영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어떻게 버텼다고 했나요?
A. 그는 "어려서 할 수 있었고 몰라서 그냥 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다 알면 못 한다는 말인데, 저는 이 부분이 의외로 솔직하고 설득력 있다고 느꼈습니다. 무지가 때로는 용기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그 경험이 나중에 쌓여 진짜 내공이 된다는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결론
장원영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스스로 찾아갔다는 흐름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도 제 경험을 돌아보면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흔들림의 폭이 줄었습니다. 비판의 출처를 따지고, 내가 진짜 잘못한 부분만 골라 고치고, 나머지는 그냥 흘려보내는 연습이 쌓인 덕분이었습니다.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저를 흔드는 그 말이, 정말 저를 아는 사람에게서 온 것인지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