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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몇 년 동안 발뒤꿈치 각질 제거기로 빡빡 밀고, 얼굴도 주 2회씩 필링하면서 "이 정도면 관리 잘 하는 거 아닌가?"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피부과 전문의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야, 제가 해왔던 방식이 오히려 피부를 망가뜨리는 쪽에 더 가까웠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잘못된 관리가 습관이 되면 무섭습니다. 고쳐야 할 게 너무 많았거든요.

발뒤꿈치 각질, 밀기 전에 원인부터 확인해야 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각질 제거기로 발뒤꿈치를 세게 밀고 나면 그 순간은 뽀얗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씩은 반복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각질이 더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발뒤꿈치가 두꺼워지는 원인은 단순히 "오래 서 있어서"가 아닙니다. 백선증(무좀)이 원인인 경우가 꽤 많습니다. 여기서 백선증이란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이 피부 각질층에 감염되는 질환을 말하는데,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각질이 두껍게 쌓이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는 무좀 하면 발가락 사이 물집이나 가려움증만 생각했는데, 발뒤꿈치 각화형 무좀은 그런 증상 없이 그냥 두껍고 거칠어지는 것만 보일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

원인은 무좀만이 아닙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피부 보습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뒤꿈치가 두꺼워지는 경우도 있고,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이 만성적으로 손상된 상태를 말하는데, 이 손상이 성인이 된 뒤에도 각질층에 영향을 남기기도 합니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성인이 되어서도 피부 장벽 이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출처: 대한피부과학회).

그러니 무작정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원인이 무좀인지 감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무좀이라면 항진균제를 발라야 하고, 그 외의 원인이라면 각질 용해제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 차이를 모르고 그냥 밀기만 하면, 각질은 계속 재생되고 결국 더 두꺼워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유리아 크림입니다. 유리아 크림(Urea Cream)이란 요소 성분이 10~20% 이상 함유된 크림으로, 강력한 보습 효과와 함께 각질 용해 작용을 합니다. 쉽게 말해 딱딱하게 굳은 각질을 녹여서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값도 비싸지 않고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발뒤꿈치에 유리아 크림을 바르는 올바른 피부 관리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먼저 발뒤꿈치가 두꺼워진 원인이 무좀인지 피부과에서 확인합니다. 무좀 감별은 현미경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가능합니다.
  • 무좀이라면 항진균제(연고 또는 경구약)를 처방받아 꾸준히 씁니다. 각질 제거기로 미는 것은 이 시기에 특히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무좀이 아닌 경우라면 씻고 난 뒤 물기가 남아 있을 때 유리아 크림이나 반질 연고 등 각질 용해 성분이 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줍니다.
  • 각질 용해 보습제를 꾸준히 쓰면 각질층이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면서 씻을 때 조금씩 벗겨지는 건강한 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제가 진작에 이 순서를 알았더라면 몇 년치 발뒤꿈치 고생을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요약: 발뒤꿈치 각질은 무작정 밀기 전에 무좀 여부를 먼저 감별하고, 원인에 따라 항진균제 또는 유리아 크림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수면·식습관이 먼저고, 자외선 차단제는 무조건입니다

솔직히 저는 피부 관리라고 하면 뭘 바르느냐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들어보니, 기초 중의 기초는 수면이었습니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어서 7~8시간을 충분히 자는 것이 어떤 보습제보다 먼저입니다.

제 경우엔 밤 12시가 넘어서 자는 날이 많았는데, 다음 날 거울을 보면 확실히 얼굴이 푸석하고 피부 톤도 칙칙했습니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게 실제 피부 세포 재생 사이클과 관계가 있었던 겁니다. 피부 세포는 수면 중에 회복과 재생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면 부족은 피부 노화를 직접적으로 가속시킵니다. 미국 피부과학회(AAD)도 충분한 수면이 피부 건강에 직결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거기에 더해, 저는 그동안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고 있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한 끼를 건너뛰거나 대충 때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피부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는 결국 입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얼굴에 발라도 피부 세포 자체가 영양 부족 상태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3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먹고, 비타민과 무기 염류를 공급해주는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지질(지방)은 피부 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이기 때문에, 지방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식단은 피부 장벽을 오히려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를 차단해 광노화를 막아주는 제품입니다. 광노화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피부 콜라겐이 파괴되고 주름, 기미, 탄력 저하가 누적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20대, 30대부터 꾸준히 발랐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60~70대가 됐을 때 피부 나이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자외선 차단제는 비싼 제품이 아니어도 SPF와 PA 지수만 적절하면 기능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가격보다 꾸준히 바르는 습관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다음은 보습제입니다. 건조한 계절이나 날씨가 거칠어질 때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아무것도 안 한 피부와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정리하면, 피부 관리의 실제 우선순위는 이렇습니다.

피부 관리 실전 우선순위

마케팅이 강조하는 순서와 실제 효과의 순서는 다릅니다. 제 경험상 비싼 세럼보다 이 순서가 훨씬 먼저였습니다.

1순위는 충분한 수면(7~8시간, 가급적 10~11시 취침)입니다. 2순위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채소를 골고루 챙기는 균형 식사입니다. 3순위는 규칙적인 운동인데, 이건 장 운동도 함께 활성화시켜 변비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4순위가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 도포, 5순위가 보습제 사용입니다.

얼굴 필링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겠습니다. 제가 주 2회씩 했던 얼굴 필링은 사실상 피부 표면의 각질층을 물리적으로 손상시키는 행위였습니다. 각질층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 장벽의 최외곽 방어선인데, 이걸 반복적으로 벗겨내면 장벽 기능이 떨어지고 피부가 더 예민해집니다. 세안만 제대로 해도 벗겨져야 할 각질은 충분히 제거됩니다. 그 이상은 과한 자극입니다.

요약: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가 피부 관리의 실질적 기반이며,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제는 매일 빠짐없이 챙겨야 할 두 가지 필수 습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발뒤꿈치 각질 제거기로 밀면 안 되나요?

A. 제가 몇 년간 해봤는데, 미는 행위 자체가 각질을 더 두껍게 재생시키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원인 파악인데, 발뒤꿈치가 두꺼워졌다면 먼저 피부과에서 무좀(백선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무좀이라면 항진균제를 써야 하고, 그 외라면 유리아 크림 같은 각질 용해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Q. 유리아 크림이랑 일반 바디 로션이랑 뭐가 달라요?

A. 일반 바디 로션은 주로 수분 공급과 피부 표면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유리아 크림은 요소(Urea) 성분이 각질층에 침투해 굳은 각질을 녹여주는 각질 용해 기능을 함께 합니다. 두껍고 딱딱한 각질이 문제라면 일반 보습제보다 유리아 크림이 훨씬 직접적인 효과를 냅니다. 약국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Q. 자외선 차단제, 실내에 있는 날도 발라야 하나요?

A. 제 경우엔 평소 외출을 거의 안 하는 편이라 자외선 차단제를 꽤 오래 소홀히 했는데, 자외선 A(UVA)는 유리창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는 자리라면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이 잦은 날이라면 SPF 30~50, PA++ 이상의 제품을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광노화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Q. 얼굴 필링 제품, 계속 써도 괜찮은 건가요?

A. 저도 주 2회씩 꽤 오래 했는데, 반복적인 물리적 필링은 피부 장벽인 각질층을 과도하게 자극해서 오히려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세안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벗겨지는 각질 외에 강제로 더 벗겨낼 이유는 없습니다. 피부 트러블이 잦다면 필링 빈도를 줄이거나 멈추는 것부터 시도해 볼 만합니다.

 

결론

이번에 제대로 정리가 된 건, 피부 관리의 본질은 바르는 것이 아니라 자는 것과 먹는 것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무언가를 더 바르거나 더 벗겨내는 방향에 집중했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잘 자고, 제대로 먹고, 꾸준히 움직이는 것. 거기에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제만 더하면 기본은 충분히 됩니다.

발뒤꿈치는 밀기 전에 원인부터 확인하시고, 얼굴 필링도 빈도를 줄여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가장 효과 좋은 피부 관리는 늘 가장 단순한 데 있었습니다.

참고: https://youtu.be/pd4KQT6oSnM?si=lszI2jk7b5q3TJMw